민간인 사찰때 가짜명함 사용… 김충곤 팀장 ‘이○○’가명 써

입력 2010-07-28 21:26

민간인 불법 사찰 혐의로 구속된 김충곤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 1팀장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27일 “김 전 팀장이 ‘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가짜 명함을 만들어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 내사 활동 당시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김 전 대표의 사임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은행 임직원들이 김 전 팀장으로부터 받은 명함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 전 팀장이 가짜명함을 썼기 때문에 그와 만났던 국민은행과 NS한마음 임직원 등 사건 관련자들은 최근에야 김 전 팀장 실명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팀장은 그러나 가짜 명함 사용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팀장이 가명을 쓴 이유가 내사 대상인 김 전 대표가 민간인임을 미리 알고 문제의 소지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지원관실 직원들의 관행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