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방 유인물 수사… 강남서 비판기사 짜깁기 문서 잇따라 발견
입력 2010-07-28 19:56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서울 강남 지역에 배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박 전 대표가 2002년 방북 시 북측 인사들을 만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경위도 조사 중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8일 박 전 대표에 비판적인 기사를 짜깁기한 유인물이 강남 일대에서 잇따라 발견돼 유포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유인물은 가로세로 10㎝정도 크기의 16쪽짜리 책자로, 진보 성향 인터넷 매체 기사 가운데 박 전 대표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내용을 모아 만든 것이다.
이 유인물은 이달 중순 서울 수서동 주택가의 한 우체통에서 처음 발견됐다. 며칠 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화장실에서도 나왔다. 경찰은 유인물 내용이 박 전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법률검토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인물에 실린 기사는 대부분 인터넷 매체 기사로 내용이 과연 기사로만 봐야 할지 애매하다”며 “다만 북한을 추종하는 용공성은 없다”고 말했다.
유인물이 발견된 장소는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인 데다 목격자도 없다. 경찰은 CCTV 녹화영상을 분석하고 지문 감식에 나서는 등 유포자를 찾고 있다. 경찰은 다른 지역에 뿌려진 유인물 가운데 일부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강남 지역으로 흘러 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하고 않고 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전 대표의 방북 동영상이 최근 인터넷에 급속히 돌기 시작한 경위를 내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동영상은 2002년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 자격으로 방북한 박 전 대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고위 관료들을 만나고, 평양시내 곳곳을 방문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