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울산 “특정종교 편향 반대” 집회
입력 2010-07-28 20:33
대구기독교총연합회와 울산기독교연합회는 27일 각각 대구 서문교회와 울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편향적인 종교 정책을 비판했다. 대구와 울산 교계가 제기한 템플스테이와 KTX역 명칭 문제는 향후 정부와 지자체의 편향적인 종교정책 수정 의지를 측정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집회에서 500여명의 참석자들은 국비와 시비 195억원이 투입돼 팔공산에 건립되는 템플스테이 수양관과 불교 축제 등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설교자로 나선 권성수(대구 동신교회) 목사는 “1200억원이 투입되는 팔공산 불교테마공원 중 일부 사업이 백지화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대구 교계의 성과가 비록 손바닥만한 것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앞으로 나라와 민족을 덮은 우상문화를 척결하고 국가를 건강케 하는 운동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불교테마공원 조성 방지를 위한 대책위원장은 “그동안 장로 대통령 취임 이후 특정 종교에서 편향 문제를 제기했을 때 교계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매년 185억원씩 국가재정이 투입되는 템플스테이와 1200억원을 투입하려던 불교테마공원 등에서 볼 수 있듯 편향은 정작 자신들의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울산집회에서 신설 KTX역 명칭에 ‘통도사’라는 사찰 명칭이 삽입되는 것을 반대하는 1000여명의 성도들은 ‘통도사 부기명칭 OUT’이 적힌 팻말과 촛불을 들었다. 변재훈(울산 우정교회) 목사는 설교에서 “울산시는 역 명칭에 통도사를 넣어야 도시가 발전하고 관광객이 찾는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지어낸 말에 불과하다”면서 “어떻게 울산도 아닌 경남 양산에 있는 일개 사찰 명칭을 울산 관문에 붙일 수 있냐”고 성토했다. 변 목사는 “울산은 산업도시이지 절대 불교도시가 아니다”면서 “울산시 관계자들은 성경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우상을 섬긴 가정이나 도시, 국가가 불운한 운명을 맞이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특별기도회를 갖고 ‘울산시는 종교편향적 역 명칭을 폐기하라’는 구호를 제창했다.
법무법인 로고스 심동섭 변호사는 “특정종교 편향적인 국고지원과 공공장소 예배 금지, 동성애·낙태 문제 등은 은연중에 기독교의 권리를 침해하며 교회의 설자리를 좁히고 있다”면서 “기독교계는 이런 문제를 사소하게 생각하지 말고 입법 과정부터 정보를 수집·분석해 법률적인 대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