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 절대 불용’ 한·미 의지 과시
입력 2010-07-28 18:05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응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이 28일 오후 5시 종료됐다. 군은 다음달 16일부터 26일까지 연례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실시하고 이번과 같은 연합훈련을 9월 중순 이후 서해상에서 실시하는 등 연말까지 10차례 이상의 훈련을 할 예정이다.
합동참모본부 김경식 작전부장은 “이번 훈련은 최근 들어 가장 큰 규모로 이뤄진 한·미 연합훈련”이라며 “훈련을 통해 양국군의 연합작전수행능력이 한 차원 향상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훈련은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한·미가 공동대처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특히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F-22(랩터) 등이 참가해 한반도 작전환경을 이해하고 전투기술을 숙달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훈련은 공중·수중·수상 등 다방면에서 기습적으로 진행된 적의 공격을 연합군이 우세한 전력으로 격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전투 장기화에 따른 전력손실과 소모된 연료를 재충전하기 위한 군수지원훈련도 병행됐다.
전날 오후 시작된 대잠훈련은 이날 새벽 5시까지 진행됐다. 미 7함대 존 매케인함과 핵잠수함 투산, 우리 해군 최영함 등 한·미 연합전력은 적 항공기와 함정, 잠수함의 공격에 대비한 작전을 펼쳤다.
양측 전투기와 함정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는 동안 인근에서는 군수지원작전이 펼쳐졌다. 해군 군수지원함인 천지함(4000t급)은 전투해역에서 조금 남쪽으로 내려온 초계함(1200t급)에 접근했다. 초계함 오른쪽으로 다가간 천지함은 초계함과 같은 속도로 항해하며 급유호스를 연결, 초계함 연료탱크에 연료를 공급했다.
‘불굴의 의지’로 명명된 나흘간의 한·미 연합훈련을 마친 조지 워싱턴호를 비롯한 미 7함대 전력은 오후 늦게 훈련해역을 떠나 모(母)기지인 일본 요코스카로 향했다.
한편 이번 훈련에 대해 중국이 예민하게 반응한 점은 향후 한·미 양측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동중국해 해상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했고 이어 27일에는 서해 부근 내륙에서 신형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대규모 실탄 사격훈련을 한 사실을 공개하는 등 한·미 훈련에 대응한 무력시위 성격의 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