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문건에 나타난 빈 라덴 행적은… “깊숙이 숨어있어 은신처 모른다”

입력 2010-07-28 18:01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군사기밀을 폭로한 위키리크스 유출 문건 속에는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행적도 담겨 있다.

빈 라덴은 2004∼2006년 사이의 문건에 등장한다고 CNN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우선 빈 라덴은 2004년 알케에다 조직원들에게 언론인으로 변장해 기자회견장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2005년엔 그의 재정자문인 아민 박사와 아프간 정파인 헤즈비 이슬라미당 지도자 굴부딘 헤크마티아르가 아프간 주둔 미군 공격용 미사일을 획득하기 위해 방북했다.

특히 2006년엔 빈 라덴이 파키스탄 중서부 퀘타시에서 알카에다 주재로 열리는 고위 탈레반 지도자 월례회의에 자주 참석했다고 한다. 보통 20여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문건엔 빈 라덴이 같은 해 건물 폭파 전문가를 위해 중매를 선 것으로 나와 있다.

가장 중요한 빈 라덴의 은신처에 대해서는 “지금은 모른다”라고 돼 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아프간 토라보라 지역에서 미군의 공격을 받고 도주한 다음 행적에 대해 미국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지금 깊숙이 은신해 있다”고만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미 중앙정보국(CIA)는 언급하길 꺼린다고 CNN은 전했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