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기증 이태옥 사모 추모식
입력 2010-07-28 20:30
시신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이태옥 사모에 대한 합동추모식이 최근 충북대 의과대학 합동강의실에서 열렸다. 충북 청주시 용암동 동일교회 서충성(54) 목사의 부인인 이 사모는 만성신부전증과 대장암으로 10년 넘게 투병 생활하다 2008년 5월 48세로 생을 마감했다.
이 사모는 만성신부전증 판정을 받고 치료하던 중 2002년 9월 신장 기증자를 만나 이식수술을 받았지만, 거부반응을 보여 수술 7개월 만에 다시 혈액투석을 받는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불행이 계속 이어져 치료과정에서 대장암 판정을 받은 이씨는 2006년 다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이 사모는 두 번의 대수술과 10년 넘게 이어져온 혈액 투석으로 만신창이가 됐고, 시력까지 크게 떨어졌다. 그러다 결국 “생전에 겪었던 지긋지긋한 고통과 아픔이 먼저 간 이들과 같기에, 그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면 주인 잃은 육신이야 찢겨지고 파헤쳐져도 괜찮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세상과 이별했다.
서 목사는 이런 부인의 뜻에 따라 시신을 충북대 의과대에 기증했고, 이 사모의 시신은 의대 교수와 학생들의 연구과정을 거쳐 2년이 지난 14일 유골로 서 목사에게 돌아왔다. 서 목사는 “질병 없는 세상, 아픔 없는 세상을 원했던 당신의 소망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도했다.
청주=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