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천사원에 피어난 동심사랑·말씀사랑

입력 2010-07-28 17:41


서울 구산동 은평천사원에서는 지난 22일부터 18명의 미국인이 100여명의 원생을 대상으로 여름성경학교를 인도하고 있다. 모두 미국 뉴저지유나이티드크리스천아카데미(NJUCA)의 교사와 학생들로 8월 1일까지 성경학교를 진행한다.

이들은 자비로 한국을 방문, 천사원에서 살고 있는 원아들에게 영어 성경 및 미술, 음악 등을 가르치고 있다. 미국연합감리교회가 여름수양회용으로 만든 교재를 사용하고 있어 내용이 알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통역 도우미들을 통해 이들은 원생들과 주 안에서 하나 됨을 깊이 경험하고 있다. 올해 NJUCA를 1등으로 졸업한 앨리(18)는 “천사원에서 원생들과 함께 지내면서 이 자체가 나에게 주어진 큰 축복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 대학에 들어가서도 자주 찾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인솔한 NJUCA의 도나 교장은 “도움을 주러 왔지만 오히려 학생들이 평생 잊지 못할 큰 가르침을 받은 것 같다”면서 “주님의 심정을 갖고 남을 위해 헌신하는 지성과 영성, 인성을 갖춘 크리스천 리더를 길러내는 것이 우리 학교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이들이 은평천사원을 방문하게 된 것은 NJUCA 후원이사장을 맡고 있는 나정용(70) 목사와 천사원의 인연 때문. 나 목사는 51년 전 천사원 창립에 깊이 관여했다. 창립자인 고 윤성렬 목사의 삶에 감동한 나 목사는 창립 이후 6년 동안 부원장으로 사역했다. 이후에도 지금까지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미국 명문 드루신학교를 졸업한 나 목사는 뉴저지 지역에서 목회했으며 은퇴 이후에 NJUCA 이사장을 맡으며 차세대 리더 양성에 헌신하고 있다.

나 목사는 “지난 삶과 사역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투자는 사람에 대한 투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어린 시절부터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위대한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저지주 트랜튼에 있는 NJUCA는 한국인 신정하 박사가 88년에 세운 뉴저지크리스천아카데미를 모체로 한 학교로 2004년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받았다. ‘철저한 기독교 정신으로 다음 세대를 키운다’는 모토를 지닌 이 학교에는 현재 한국인 학생 30여명을 비롯해 15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글·사진=강민석 기자 minse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