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아시안컵 우승’ 출사표

입력 2010-07-28 17:57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이 제2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출전을 위해 29일 밤 격전지인 이란 우르미아로 떠난다.

지난 2008년 원년 대회 결승에서 이란에 2대 3으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국은 기필코 정상에 올라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이번 대회가 라이벌 팀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전초전인 셈이다.

내달 1일부터 7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서 한국은 일본 호주 카자흐스탄과 더불어 B조에 편성돼 있다. A조에는 개최국 이란을 비롯,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가 경쟁하며 두 개조 순위에 따라 크로스매치로 4강 진출팀을 다툰다.

한국은 문성민(현대캐피탈), 박철우(삼성화재), 김요한(LIG손해보험) 등 대표팀 주 공격수 3인방이 부상으로 빠져 최상의 전력이 아니다. 첫 상대인 일본도 버겁다. 한국은 일본과 상대전적 60승44패로 앞서 있지만 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1대 3 패배 이후 5연패에 빠져 있다. 두 번째 상대인 호주와는 2007년 이후 2승2패로 호각세다. 조 예선 마지막 상대인 카자흐스탄은 6승2패로 앞서 있으나 최근 중동 및 중앙아시아 배구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자만은 금물이다.

신 감독은 전통의 라이벌인 중국 일본과 상승세의 이란이 이번 대회 패권을 다툴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번 대회를 대표팀의 문제점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1차적으로 리시브에서 승패가 갈리는 배구 경기 특성상 신 감독은 레프트 석진욱, 리베로 여오현(이상 삼성화재) 레프트 이강주(우리캐피탈) 등 수비와 리시브가 좋은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베테랑 세터 최태웅(현대캐피탈), 센터 고희진(삼성화재), 하경민(KEPCO45), 이선규(현대캐피탈) 등의 노련미에 기대를 건다.

젊은 주 공격수들이 빠진 자리엔 라이트 김학민, 레프트 신영수(이상 대한항공)가 나서고 세터 한선수(대한항공), 대학생 최대어인 레프트 박준범(한양대)과 최홍석(경기대)도 힘을 보탠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