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해결사 김상현… “KIA 4강 해결한다”

입력 2010-07-28 18:01


부상에서 돌아온 ‘김상사’ 김상현(30)이 KIA 4강 이끈다.

KIA의 해결사 김상현이 드디어 나타났다. 마지막 한 장 남은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팀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27일 롯데와의 경기는 왜 조범현 감독이 김상현을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는지 확실히 알게 해줬다.

KIA는 7회까지 2-3으로 끌려 다녔다. 올해 5회까지 뒤지다가 역전승한 경우는 전날까지 불과 5차례(31패)에 불과하고, 7∼9회의 팀 평균자책점(4.66)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를 뒤집을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았다. 패색이 짙던 8회초 김상현이 등장했다. 김상현은 곧바로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중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는 해결사 본색을 어김없이 드러낸 것이다.

김상현이 화려한 복귀식을 치름에 따라 4위 싸움으로 바쁜 KIA 벤치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홈런(36개), 타점(127개) 2관왕을 차지했던 김상현이 페이스를 되찾아 중심타선에 포진된다면 4번 최희섭과 함께 이른바 ‘CK포’를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희섭은 지난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결승타를 때렸고 김상현은 13개로 뒤를 이으면서 해결사 노릇을 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김상현은 “팀의 연패를 지켜보면서 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이번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도 4강 싸움에 힘을 내고 있다. 이형종, 서승화 등 선수들의 돌발행동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27일 올 시즌 전적 1승 8패의 절대적 열세에 있던 선두 SK를 물리쳤기 때문이다.

특히 LG는 악재가 겹칠 때마다 위기 의식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팀이다. LG는 4월초 이형종, 봉중근 등 선수들의 잇단 항명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을 당시 오히려 연승을 거듭해 한달도 채 안돼 7위에서 3위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인 바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