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휴식·추억이 보장된 꿈의 섬으로 오라!… 싱가포르 최대 관광지 ‘리조트 월드 센토사’
입력 2010-07-28 18:44
‘걸리면 죽는다.’
무시무시한 태형(笞刑·곤장)이 지금도 집행되는 곳(얼마 전 미국인 청년이 공공시설에 낙서를 한 죄로 곤장을 맞았다. 물론 미국에서는 난리가 났다. 뉴스위크에서도 물고 늘어졌지만 결국 집행됐다. 차라리 고액의 벌금을 청원할 만큼 고통이 심하단다), 국산 쏘나타 택시가 한국만큼 흔한 곳, 쌍용건설이 세계 건설업계의 부러움과 질시 속에 완공해 도시 랜드마크가 된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근방에 밤이면 청춘남녀가 넘쳐나는 곳. 서울보다 조금 큰 도시국가 싱가포르(692㎢)다.
인천공항을 박찬 비행기가 6시간쯤 흘러가면 이용의 편의성과 서비스로 항공 업계에서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닿는다. 공항 청사를 나서면 열대과일 향 머금은 열풍이 훅 다가온다.
늘씬한 야자나무 가로수가 늘어선 고속도로를 25분쯤 달려 싱가포르 항을 왼쪽에 두고 센토사 브리지를 넘으면 바로 오른쪽에 잘 꾸며진 정원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리조트 월드 센토사다. ‘센토사’는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라는 뜻.
적도에 바짝 다가앉은 싱가포르의 남단에 위치한 센토사 섬(5㎢)은 여의도보다 조금 작다. 동부 절반은 아름다운 골프장이 갖춰져 굿샷을 유혹한다.
센토사 섬으로 넘어가려면 지하철 종점인 하버프런트 역에서 나와 모노레일이나 버스,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리조트 월드 센토사에 가면 먹을거리, 즐길거리, 그리고 상상을 펼칠 수 있는 모든 것이 있다. 그야말로 ‘올인원(All in One)’이다.
약 5조원이 투입돼 3년여 동안 만들어졌으니 규모는 짐작하는 대로다. 동남아 최초이자 유일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각종 테마파크, 다양한 콘셉트의 최고급 호텔들, 그리고 기업의 행사나 결혼식 등 이벤트를 하기 알맞도록 첨단 시설이 완비된 대형 볼룸과 연회장, 1600여석의 대극장과 럭셔리 카지노 등.
여행객들의 피로를 풀어줄 숙박시설로는 리조트 안에 4개의 호텔이 있다. 세계 디자이너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는 호텔 마이클(객실 470개), 가족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인 페스티브 호텔(객실 390개), 24시간 개인 전용 서비스가 제공되는 럭셔리 호텔 크록퍼드(객실 120개), 그리고 넓은 수영장이 갖춰진 드라마틱한 분위기의 하드록 호텔(객실 360개)이 여행객들의 휴식을 보장한다(예약 +65 6577 8899). 49만㎡에 이르는 리조트 월드 센토사는 4개의 호텔을 중심으로 지하가 모두 연결돼 있다.
간편한 차림으로 갈아입고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가 배우가 되어 보자. 미국 캘리포니아의 할리우드와 플로리다의 올랜도, 일본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장점들만 모아 놓은 이곳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롤러코스터와 악명 높은 몬스터들, 마릴린 먼로 등 유명 배우로 분장한 이들이 펼치는 라이브 쇼를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슈렉’ 상영관에 들어가 보자. 듬직한 슈렉이 재채기할 때 나오는 콧물이 얼굴에 그대로 튀고, 밀림의 거미들이 땅으로 내려오면 발치에서 스멀거린다. 완벽한 4차원(4D) 영상 구현이다.
아시아의 대표적 가족 휴양지로 평가받는 리조트 월드 센토사에는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셰프들이 30여개의 레스토랑에서 미각을 유혹해 발길을 잡아끈다. 곳곳에 요기를 할 수 있는 푸드코트도 있다. 또한 20여개의 쇼핑 아울렛이 있어 방문객들의 쇼핑을 만족시켜준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장료는 요일별로 조금 다르지만 평일 기준 성인 66홍콩 달러다.
리조트 월드 센토사 지하 공간에서는 각종 이벤트가 펼쳐진다. 한국인도 출전하는 이종격투기 경기가 매일 벌어지며, 뮤지컬 요소가 가미된 서커스인 ‘보야지 드 라 비에(생의 여정)’가 강렬한 음악과 함께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울림으로 심장을 흔든다. 칼 끝에 선 듯한 긴장감으로 1시간30분여를 지켜봐야 한다.
2개의 럭셔리 호텔과 다양한 해양생태공원이 2012년 추가로 완공되면 리조트 월드 센토사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가족 휴양지로 인정받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여행문의:리조트 월드 센토사 한국사무소 www.rwsentosa.com, 02-752-6262).
◎◇tip
법률과 그 집행이 매우 엄격한 싱가포르는 다인종, 다종교 사회로 여행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많다. 11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비가 자주 온다. 1인당 GDP가 5만 달러(2007년)를 넘었다. 1싱가포르 달러는 약 910원. 지하철 기본요금 2.6 싱가포르 달러. 시차는 1시간.
싱가포르=서완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