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 되게 하시는 예수님

입력 2010-07-28 18:57


에베소서 2장 14∼18절

지난달 2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인감리교회에서는 유럽지방선교부 주최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포럼’이 개최됐습니다. 이날 모임은 6·25 전쟁 60주년과 독일 통일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특별히 독일교회가 독일 통일에 기여한 일을 통해 우리의 교회도 한반도 평화통일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보다 앞선 20일에는 네덜란드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교회에서 ‘6·25 참전용사 초청예배’를 드렸습니다. 네덜란드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만나 어려운 시기에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 헌신해 줬던 고마움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매년 어떤 시기가 되면 ‘평화와 통일’이라는 주제 아래 모입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민족 전체가 겪어야 했던 전쟁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마음 때문이라고 봅니다. 전쟁이 주었던 폭력과 미움, 고난과 상처가 우리를 얼마나 어렵게 했습니까? 이러한 비극을 알기에 국가는 국가대로 교회는 또 교회의 입장에서 ‘평화를 이루는 일’에 나서기를 멈추지 않았던 것입니다.

교회가 평화에 관심을 가지는 필연적 이유는 하나님이 사랑과 화평을 이루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처음 창조하신 에덴동산은 기쁨이 넘치는 평화의 동산이었습니다. 여기서는 하나님과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이 하나가 되는 완전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담의 범죄는 이런 평화를 깨뜨리게 됐고 그 결과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에는 긴장과 대립, 불화가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러한 죄의 땅, 그 죄의 속성인 나뉜 것과 원수된 것과 막힌 것이 가득한 세상에 행하시는 하나님의 평화 선언입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라는 말씀은 예수께서 이 분열의 땅에 오셔서 구원과 함께 주님의 평화를 우리에게 주셨다는 의미입니다.

어떻게 이런 평화를 우리에게 주실 수 있었습니까? 본문은 ‘자기 육체’를 내어주시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씀합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으심으로 평화를 가능케 했습니다. 이 주님의 십자가에 내어주신 사랑이 곧 모든 원수된 것을 소멸하는 능력이 되었습니다. 주의 희생으로 얻게 된 것은 바로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는 회복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회복은 이웃과 자연과 화평을 누리도록 우리를 이끌게 되었습니다.

살펴보면 우리들이 몸담고 있는 오늘의 한국교회도 하나 되지 못한 모습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부족한 종이 섬기는 감리교단도 이러한 분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을 봅니다. 이런 분열과 막힘은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은 일치와 평화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일치와 평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주님이 십자가에 당신의 몸을 내어주셨듯이 우리는 우리 안의 교만과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온전치 못한 심성을 내려놔야 합니다. 무모한 욕심과 편견이 우리 가운데 머물지 못하도록 십자가로 가져가야 합니다. 진정으로 하나 되게 하시는 예수님을 따르는 참된 제자들로 거듭나는 삶의 실천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 땅에 그리스도가 살고, 그분을 따르는 교회 모두가 사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 하나 된 교회, 하나 된 조국을 간절히 사모하고 기도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정승희 목사(주님의교회감리회 중앙연회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