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전면 ‘페이스 오프’ 성공… 총기 사고 스페인 남성

입력 2010-07-27 18:57

세계 최초로 얼굴 전체이식 수술을 받은 스페인 남성이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영국 BBC방송 등은 오스카라는 31세 스페인 남성이 바르셀로나의 발데브론대학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와 기증자 유족과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여성 이자벨 디누아르가 2005년 세계 최초로 얼굴 부분이식 수술을 받은 뒤 유사한 수술이 12차례 시행됐지만 얼굴뼈와 치아까지 전체를 이식해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BBC는 오스카가 추가 수술과 회복치료를 통해 12∼18개월 뒤엔 얼굴 기능의 약 90%를 회복할 것이라고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집도한 호앙 페레 바레트 박사는 “이제 부드러운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말투도 좋아지고 있다”면서 “기증자와 오스카 얼굴을 합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평범한 농부였던 오스카는 2005년 끔찍한 총기오발 사고를 당했다. 총탄이 그의 얼굴 중앙 부분을 뚫고 지나가 턱과 입, 코는 날아갔다. 광대뼈, 눈, 피부, 안면근육도 거의 사라졌다. 9차례나 복원수술을 받았지만 모두 실패했다.

발데브론대학병원 의료팀 30여명은 지난 3월 24시간에 걸쳐 한 남성의 시신에서 광대뼈, 피부조직, 근육, 치아, 코, 입술, 턱, 눈꺼풀 등 얼굴의 거의 모든 부분을 떼어내 오스카에게 이식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