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반항의 시대 젊음과 자유로움… 영화 ‘테이킹 우드스탁’
입력 2010-07-27 18:42
‘테이킹 우드스탁’은 거대한 상업적 록페스티벌의 기원이 됐던 어느 음악 페스티벌에 관한 영화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젊음과 자유를 이야기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기획했던 실존 인물 엘리엇 타이버의 동명 자전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969년 뉴욕주 베델 평원에서 부모가 운영하는 허름한 모텔 운영을 도우며 살던 엘리엇은 지역에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콘서트를 기획한다. 수천 명 정도만 와도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유례없는 대행사가 될 터였지만, 어마어마하게도 50만명이 페스티벌을 찾아온다. 히피들이 발산하는 젊음과 자유로움, 그들이 펼치는 축제를 보면서 좀처럼 부모의 곁을 떠나지 못하던 엘리엇의 인생도 변화한다.
한국은 한 발짝 비켜서 있었지만, 미국과 서양의 69년은 68혁명의 여운과 베트남 전쟁을 둘러싼 반전평화 운동, 히피들의 대두로 사회·문화적으로 거대한 물결이 일던 시기였다. 그 시대의 주인공은 역사상 가장 그리고 최초로 자유로웠던 신세대들이었다. 그들은 2차 대전의 기억에 갇혀 살고 있는 부모들의 편견이나 두려움과는 무관했다.
영화는 가족 몰래 모은 돈다발을 그러안고 “무서웠다”고 말하는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사랑하면서도 끝내 떠나는 아들의 모습을 통해 구세대와 신세대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관객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설교하진 않는다. 대신 페스티벌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끝없는 행렬을 통해 이들에게 몰아친 바람이 어떤 것이었는지 생생하게 비춘다. 알몸이어도 상관없고 손가락질 받아도 괜찮았다. 그로부터 40년 뒤 극장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감히 흉내도 못 낼 자유로움이 가슴 밑바닥부터 차오르는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히피운동이 끝없는 방종과 마약투여, 찰스 맨슨의 집단살인 등 물의를 일으키면서 종결됐다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복잡 미묘한 감정을 안겨 줄 영화다. 40년 전 일을 다룬 영화긴 하지만, 아직도 여전한 문화적 차이에 거부감을 느끼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브로크백 마운틴’, ‘색, 계’ 등을 연출한 이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8세 관람가. 29일 개봉.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