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경기지표… 체감 온도는 ‘한겨울’
입력 2010-07-27 18:47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호전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리인상과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현재경기를 판단하는 지수(CSI)는 107로 전월(104)보다 나아졌지만 현재의 생활형편지수는 오히려 전월(96)보다 떨어진 95였다. CSI가 100이 넘을 경우 긍정적으로 응답한 가구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보다 많은 것이고 100보다 낮은 것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즉 정부나 한은에서 발표하는 경기지표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실제 생활형편 등에서 이를 체감하지는 못한다는 의미다.
특히 물가와 금리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물가수준 전망 CSI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오른 14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142) 이후 1년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동향지수를 보면 서민들은 경제호전의 기대감보다 물가와 부채에 대한 우려가 더 높은 것 같다”며 “그만큼 체감 경기가 안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