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은행보다 현금 많아”… 최경환 지경부 장관 우회 비판

입력 2010-07-27 18:23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대기업들의 막대한 자금 보유 행태를 우회적으로 비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장관은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실시간 통합 연구비 관리시스템(RCMS)’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대기업들이 은행보다 돈이 많다. 특히 삼성전자는 은행보다 더 싸게 돈을 빌려올 수 있다”며 대기업들의 현금보유 관행을 꼬집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6개 시중은행장이 참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강조하면서 “대기업의 현금보유량이 많은데 투자를 안 하니까 서민들이 힘들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 장관은 또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와 관련, “얼마 전 DTI 규제가 풀리는 것으로 보였는데, 어쩌다가 막판에 꼬였다. 은행들이 좀 풀어줄 수 없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최 장관은 지난 14일에도 부동산거래 활성화를 위해 DTI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 부처 간 논란의 불씨를 당긴 바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친서민’ 정책 추진에 부처 관료들이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