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인재 경영-두산그룹] 국적·연공서열 인사관행 파괴
입력 2010-07-27 18:21
“사람이 미래다.”
지난해 두산이 13년 만에 재개한 기업이미지 광고 카피였다. ‘사람 중심, 인재 중심’ 이라는 두산의 핵심 경영철학을 한 마디로 잘 압축한 문구라는 평가다.
이런 정신은 이달 초 단행한 임원인사에서도 드러났다. 두산은 연공과 타이틀을 중시하던 기존 인사 관행을 탈피해 직무중심으로 전환했다. 승진의 개념도 타이틀 상승이 아니라 직무가치가 높은 직무 이동으로 바꿨다. 평가와 보상도 타이틀보다 직무 가치와 기여도에 따라 달라졌다.
새로운 인사제도의 배경에는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배려가 담겨 있다. 두산은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고 있고 전체 직원의 50%가 외국인이다. 이미 외형은 글로벌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두산은 국적이나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과 기여도에 따른 평가와 보상을 원하는 글로벌 인재들을 보다 쉽게 확보하기 위해 인사 관행을 깨뜨렸다.
이미 두산에는 제임스 비모스키 (주)두산 부회장, 찰스 홀리 인사총괄 사장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날린 인재들이 일부 영입돼있다. 지난 4월에는 건설장비 분야에서 신화로 일컬어지는 안토니 헬샴 전 볼보 건설기계 CEO가 두산인프로코어 건설기계 사업 CEO로 가세했다. 헬샴은 볼보 건설기계 CEO(2000∼2008년)로 재임하는 동안 이 부문 세계 3위로 키웠다.
올해 창업 114주년을 맞는 두산의 올해 캐치프레이즈는 ‘청년 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