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회 새내기 사회복지상 부산 만덕복지관 이재선씨… ‘가족 행복전도사’ 헌신
입력 2010-07-27 18:50
“모든 가족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
국민일보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가 공동 주최하는 새내기 사회복지상 제79회 수상자로 선정된 부산 북구 만덕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은희) 사회복지사 이재선(25·여·사진)씨는 가족복지사업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중학교 때 사회복지기관에서 동아리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족복지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씨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뒤 3년 전부터 본격 활동에 나섰다. ‘가족들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이씨는 이주여성과 장애인, 지역 주민 등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그는 가족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기 위해 가장 먼저 복지관 옥상에 ‘대박농장’이란 주말농장을 만들었다. 가족의 소중함을 교육하면서 20여 가정에 화분을 나눠주고 상추와 고추 등을 심도록 했다. 이곳은 가족들이 매월 한 차례 모여 삼겹살 파티와 농촌체험, 수확물 나누기 등을 하는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이씨는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부모교육과 육아공동체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기적으로 전문가 등을 초청해 자녀와 효과적인 의사소통기법, 부모역할 훈련, 입학 전 장애아동 진로지도, 부모의 자기 내면 정화기법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그는 또 부모와 아동들의 건전한 여가활동을 위해 토요휴업일 프로그램인 ‘솔로몬 토요학교’를 운영 중이다. 오감창작 활동과 현장학습 등 아동의 창의력과 감수성, 경험적 지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씨는 만덕1동 주민자치센터와 연계해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한글교실, 노래교실, 한국반찬 만들기, 육아상담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무렵에는 오페라공연, 체험부스,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이뤄진 ‘행복가족축제’를 마련, 가족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평소 모든 일을 꼼꼼하게 하면서 정성을 기울이는 그녀의 ‘악바리’ 근성에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그녀가 추진한 멘토링 프로그램 ‘찰떡궁합’은 아동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심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모(10)양의 경우 잦은 전학과 부모의 이혼 등으로 자신감을 잃고 외톨이 생활을 했으나 대학생 언니의 멘토링 후 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됐고 학교 성적도 크게 향상됐다.
이씨는 “사진촬영과 음악회 등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가족복지사업을 체계화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