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항거 장태완 前수경사령관 ‘참군인’ 지다
입력 2010-07-28 00:58
1979년 12·12사태 때 수도경비사령관(현 수도방위사령관)으로 신군부에 맞섰던 장태완 전 국회의원이 2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경북 칠곡 출신인 고인은 육군종합학교를 졸업했으며 71년 장성으로 진급한 뒤 수경사 참모장, 26사단장, 육군본부 교육참모차장을 거쳐 10·26 직후 수경사령관에 올랐다. 한 달여 뒤 신군부에 의해 12·12사태가 터지자 그는 이를 ‘반란’으로 규정하고 진압에 나섰으나 실패했고, 보안사령부에 체포돼 서빙고 분실에서 2개월간 조사를 받고 풀려난 뒤 강제 예편됐다.
고인은 87년 민주화 투쟁 이후 12·12사태가 재조명받고,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등 신군부 세력이 단죄받으면서 참군인의 표상으로 주목 받았다. 94년 첫 자유경선에 의해 재향군인회장에 당선돼 6년간 재향군인회를 이끌었으며 2000년 3월 새천년민주당에 입당, 16대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2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 보훈특보를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병호씨와 딸 현리씨, 사위 박용찬(인터젠 대표)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9일 오전 9시30분이며,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02-3010-2231).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