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사흘째… 최영함, 가상 침투 敵잠수함·전투기 격퇴
입력 2010-07-27 17:43
‘불굴의 의지’ 한·미 연합훈련이 사흘째 계속됐다. 양국 군은 27일 대잠 공방전과 적 특수부대의 해상침투 저지 훈련을 실시했다.
오전 강원도 동해상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한국형 구축함(KDX-II·4500t급) 최영함은 적 잠수함의 기습 어뢰 발사를 탐지했다. 최영함은 어뢰음향체계(TACM·Torpedo Acoustic Counter Measure)를 대응 발사해 신속하게 어뢰를 피했다. 어뢰음향체계는 어뢰소음을 탐지하면 함정과 유사한 소음을 내 어뢰를 유인하는 장치. 적 잠수함이 쏜 어뢰는 어뢰음향체계를 함정으로 오인해 공격했다.
최영함은 즉각 호위함(2300t급) 충남함과 초계함(1200t급) 군산함에 가상의 적 잠수함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렸다. 두 함정은 전속력으로 적 잠수함 쪽으로 이동, 일제히 폭뢰를 투하했다. 적 잠수함이 우왕좌왕하는 동안 최영함은 국산 어뢰 ‘청상어’를 발사해 적 잠수함을 명중시켰다. 청상어는 2㎞ 거리의 적 잠수함을 추적해 1.5m의 철갑판을 관통할 수 있는 신형 경어뢰로 직경 32㎝, 길이 2.7m, 무게 280㎏다.
수중 침투에 실패한 적은 곧이어 항공기와 함정을 이용해 우리 함정에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적 항공기의 움직임을 레이더로 포착한 최영함이 127㎜ 함포로 즉각 사격에 들어가 격추시켰다. 적 함정도 동시에 공격을 시도했지만, 최영함의 127㎜ 포와 충남함과 군산함, 진주함의 76㎜ 주포 및 40㎜ 부포의 집중포화를 견디지 못하고 침몰했다.
정면 대결에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적은 상선으로 위장한 함정을 통해 특수부대원들을 우회 침투시키려 했다. 하지만 우리 함정이 차단기동에 나서 이들의 침투를 저지했다.
전날에 이어 편대비행훈련을 실시한 F-15K, F-16, FA-18A/C(호넷), FA-18E/F(슈퍼호넷) 등 양국 전투기들은 경기도 승진훈련장에서 공대지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적이 수중과 수상, 공중에서 도발하는 다중 위협 상황을 가정해 어뢰와 주포 등으로 공격하는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과 김태영 국방장관 등은 조지 워싱턴호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