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 천안을 초박빙… 혼전속 8곳 판세점검

입력 2010-07-27 18:29

7·28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27일 선거구 8곳의 판세는 혼전 양상이다.

양 당의 판세 분석을 종합해 보면 한나라당 우세 3곳, 민주당 우세 4곳, 초접전 1곳으로 분류할 수 있다. 최대 관심 지역인 서울 은평을에선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전날 야3당 후보 단일화를 이룬 민주당 장상 후보에 조금 앞서 있다. 충북 충주에선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내세워 앞서 있었으나 민주당 정기영 후보가 무소속 맹정섭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뒤 바짝 쫓고 있는 모습이다.

여야 모두 충남 천안을을 초접전 지역으로 꼽고 있다.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와 민주당 박완주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천 계양을, 광주 남구, 강원 원주와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4곳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다소 앞서고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하다는 평이다.

이번 선거에서 여야 모두 승리의 기준을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에 두고 있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이재오 후보나 윤진식 후보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그 두 분이 승리한다면 우리 당으로서는 국민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8곳 중 원주만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만큼 2곳 이상 이기면 승리라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은 “은평을과 충주의 단일화로 이 지역에서도 승리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민주당은 그동안 갖고 있던 의석 5개는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다만 한나라당의 경우 새 지도부가 지난 14일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만큼 선거 책임론을 묻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이미 6·2 지방선거에서 한 차례 심판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지도부가 바뀐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에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민주당 사정은 다르다. 목표 달성 시 정세균 대표의 위상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9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공천 논란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져 정 대표 체제가 흔들릴 수 있고 비주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순수집단지도체제와 전 당원 투표제 등을 더욱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