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저속 말… 말…] 민주노총, “오버질·개드립”… 차명진, “황제의 삶”
입력 2010-07-27 22:06
민주노총이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의 최저생계비 체험 수기에 대해 ‘개드립’ ‘오버질’ ‘자랑질’ 등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해 비난했다.
차 의원은 지난 23∼24일 참여연대가 주관하는 최저생계비 체험에 동참한 뒤 공식 홈페이지에 체험기를 남겼다. 그는 하루 생활비로 지급된 6300원으로 세 끼를 해결했고 남은 돈으로 기부까지 했다고 적었다. 최저생계비 몇 푼 올린다고 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26일 차 의원의 최저생계비 일일 체험기를 비난하는 ‘6300원짜리 황제의 삶 차 의원의 오버질과 개드립’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개드립이란 즉흥 대사를 말하는 ‘애드립’이 상황과 맞지 않아 쓴웃음을 유발시켰을 때 붙이는 인터넷 비속어다. 오버질 역시 과한 행동을 했다는 의미의 ‘오버(over)’라는 속어를 더 격하시킨 말이다.
민주노총은 논평에서 “차 의원이 참여연대에서 주관한 최저생계비 일일 체험에 참여하고는 ‘6300원짜리 황제의 삶’을 살았노라고 자기 홈페이지에 자랑질을 늘어놓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차 의원은 ‘쌀 800원어치 한 컵, 쌀국수 한 봉지 970원, 미트볼 한 봉지 970원 등 전부 합해 3710원. 이 정도면 세 끼 식사용으로 충분하다’며 황제의 삶을 강조했다”면서 “이런 걸 개드립이라고 한다. 차 의원은 제발 그렇게 3710원으로 평생 황제의 삶을 사시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차 의원 측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생활을 이해하고 개선점을 찾으려고 시작한 쪽방촌 체험 의도가 잘못 전달된 것 같아 상처받은 분들께 죄송하다. 현재로서는 민주노총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