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문 넓어진다… 308개사 1만3475명 뽑아
입력 2010-07-27 18:33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들의 취업문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과 중소 제조업체들이 신규 채용 규모를 상반기보다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 기업 경기가 썩 좋지 않아 계획대로 신규 채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채용 계획을 확정한 308개사가 대졸 신입사원 1만3475명을 뽑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실제 채용된 1만2944명보다 4.1%, 올 상반기 채용 규모 1만88명보다는 33.6% 각각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기업 규모별 채용 계획 인원은 큰 편차를 보였다.
매출액 상위 30위까지의 기업이 전체 채용 계획 규모의 40%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의 채용 예정 인원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7% 증가한 4600여명이다.
반면 매출액 상위 300위 이하 400위까지의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무려 40%가량 줄어든 579명만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기업 중 130여개사는 아예 채용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중소 제조업체들의 취업시장은 호조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 인력 채용 계획이 있는 곳은 52.7%였다. 이는 작년 하반기 30.6%, 올 상반기 39.0%보다는 크게 늘어난 수치다. 채용 예정 인원은 업체당 2.3명으로 작년 하반기 1.1명보다 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00.7로 간신히 100을 넘겼지만 6월부터 석 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BSI는 100 이상일 때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이고, 100 아래면 그 반대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