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포츠 ‘스페인 천하’… 월드컵축구·투르 드 프랑스·F1 그랑프리대회

입력 2010-07-27 21:25

스페인 스포츠가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전 세계 스포츠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7월의 빅 이벤트를 모두 스페인 선수들이 석권한 것이다. 남아공 월드컵 첫 우승, 라파엘 나달의 윔블던 테니스대회 우승, 알베르토 콘타도르의 투르 드 프랑스 우승, 페르난도 알론소의 독일 F1 그랑프리 우승 등.

스페인 총리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는 이들 우승 선수를 접견하느라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정치인으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스페인 스포츠신문 ‘마르카’는 27일자에 스페인 스포츠의 최근 활약상을 특집으로 다뤘는가 하면 유력 일간지 ‘엘 문도’는 “올 7월은 스페인 스포츠사의 가장 위대한 달로 기억될 것”이라며 자축했다.

스페인의 ‘위대한 7월’은 이달 5일 테니스 선수 나달(24)이 문을 활짝 열었다. 윔블던 남자단식결승에서 토마스 베르디흐(체코)를 꺾고 2008년에 이어 두 번째이자 그랜드슬램대회 8번째 정상을 밟은 것. 스페인 스포츠 최고의 영광은 남아공월드컵 첫 우승. ‘무적함대’라는 별명에 걸맞지 않게 월드컵때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스페인은 12일 열린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꺾고 월드컵 도전 80년만에 첫 우승의 영광을 만끽했다.

다음 바통은 사이클이 이었다. 26일 끝난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콘타도르(28)는 3주간의 레이스끝에 종합우승, 2007년과 2009년에 이어 3번째 정상을 밟았다. 2006년 오스카 페레이로, 2008년 카를로스 사스트레가 우승한 것을 합하면 스페인선수가 대회 5연패를 한 셈이다. 스페인의 ‘위대한 7월’은 포뮬러 원(F1) 드라이버 알론소(29)가 26일 독일 그랑프리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절정에 달했다.

스페인 스포츠팬들은 올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2008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당시 나달이 윔블던을 제패한데 이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에서 스페인이 두 번째 우승을 했다. 또 투르드프랑스에서 사스트레가 우승하며 화려한 스페인 전성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스페인은 다음달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터키)에 출전, 또 한번 정상을 노크한다.

서완석 부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