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위기때 제 몫…봉중근 ‘에이스 본색’

입력 2010-07-28 00:56

최근 선수들의 잇단 돌발 행동으로 삐걱거리는 LG가 프로야구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작성하며 팀 분위기를 추스렸다.

LG는 27일 잠실에서 선발 봉중근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1위 SK를 4대 0으로 눌렀다. 양 팀은 에이스인 봉중근과 김광현이 등판해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LG는 6회말 1사 후 정성훈의 볼넷과 박병호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박경수가 1타점 2루타를 날려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박용택은 2사 2·3루 상황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달아났다.

SK와 팀간 전적 1승 8패로 절대적 열세에 있던 LG의 이날 승리는 팀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나와 더욱 의미가 컸다. 구단에 따르면 투수 이형종(21)은 일주일 넘게 선수단 훈련에 나오지 않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구단 관계자는 “이형종이 올 시즌 재활을 마치고 1군 무대에서 뛰었지만 부진해 다시 2군으로 내려가면서 자포자기 상태에 있었다”면서 “면담을 통해 군대를 빨리 갔다 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휴식을 줬다”고 말했다. 투수 서승화도 부적절한 행동으로 팬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서승화는 26일 자신의 미니홈피 프로필에 ‘LG TWINS∼∼XXX 야구안해 2군행’이라는 글을 남겼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구단에 따르면 서승화는 25일 팀 훈련 중 박종훈 감독이 “훈련이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2군행을 지시한 후 이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LG 홈페이지에는 이들에 대한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사직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에서는 돌아온 해결사 김상현의 결승 투런 홈런을 앞세운 KIA가 7대 5로 승리했다. 32일 만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상현은 2-3으로 끌려가던 8회 무사 1루에서 롯데 김사율의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스탠드에 꽂았다. 목동에서는 두산이 1회초에만 2득점하며 앞서 가다 넥센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7, 8회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4대 3으로 승리했다. 삼성과 한화의 대전 경기는 3회말 내린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