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역사문화지구로 탈바꿈… 서울시, 타당성 조사 용역

입력 2010-07-27 22:18

서울의 대표적 한옥보존지역인 경복궁 서쪽 ‘서촌(西村)’ 일대가 각종 전시관과 문화·역사 탐방로를 갖춘 역사문화 지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최근 서촌 일대를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경복궁 서측 문화시설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고 27일 밝혔다.

개발 지역은 서울 청운동·효자동 등이다. 여기에는 한옥 600여채가 자리 잡고 있다. 또 세종대왕 탄신지와 사직단, 시인 윤동주의 하숙집, 이중섭 화가의 집 등이 있다.

기본계획에는 입지 여건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이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 속 인물을 되살리는 문화시설을 세우는 방안이 담긴다. 시는 세종대왕기념관, 윤동주 문학관, 국궁연습장인 황학정을 모델로 한 국궁전시관 등을 건립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근대 소설가 현진건, 시인 이상 등의 흔적을 쫓을 수 있는 ‘문학탐방로’를 조성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 서양화가 이중섭 등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화필기행 탐방로’를 조성하는 안도 포함된다.

시는 서촌 지역 한옥을 보존하는 내용 등을 담아 지난 3월 확정한 ‘제1종지구단위계획안’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안에는 한옥의 보전가치가 높은 곳을 한옥지정구역으로 정해 건물을 새로 지을 때 한옥만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전가치가 있는 한옥을 사들여 보수한 뒤 문화시설로 활용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용역업체를 선정한 뒤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수립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