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상 선교사 “침체 가속 영국교회에 목회자 파송 시급”
입력 2010-07-27 17:35
전 둘로스호 단장 최종상(58·사진) 선교사가 침체된 유럽교회를 살리기 위해 한인 목회자를 파송하는 게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최 선교사는 최근 유럽 재복음화의 필요성과 전략을 담은 ‘다시 건너와 우리를 도우라(크리스챤서적)’를 펴내고 “교인 감소, 교회 감소, 성직자 감소, 신학생 감소 등 영국교회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로 영국교회에 한인 목회자들을 파송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인 목회자가 영국교회의 부사역자로 부임한 뒤 문화와 언어를 익히면서 현지인과의 관계를 형성, 침체된 교회를 다시 일으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그는 “한 명의 목사가 7∼8개의 교회를 돌봐야 할 정도로 영국교회는 교회당 한 명의 목사를 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담임목사가 없는 대부분 교회는 격주로 예배를 드리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따라서 비록 한인 목회자의 영어 설교 능력이 부족하다해도 영국 교인들이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성도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면 새로운 유럽의 미래, 즉 ‘선교유럽’을 꿈꿀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최 선교사는 “한인 목회자가 세례 성찬 결혼 장례 등을 행하고 주택은 물론 사례까지 제공받으려면 해당 영국교단이 한국에서 받은 성직을 인정해야 한다”며 “한국 교단과 신앙노선이 같은 영국 교단이 동반자 협약을 맺어 협력목회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문화에 적응된 해외 한인디아스포라교회 청년들과 이민 2세들은 유럽 선교를 감당할 수 있는 또 다른 자원”이라며 “이들을 통해 유럽의 교회, 교단, 기관들과 동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준비된 교회개척 전문가들을 양성, 지원해주는 교회개척운동을 펼치면 효율적인 선교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 선교사는 “특히 유럽교회는 생존에 급급한 나머지 자국 내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할 전략과 기회를 거의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유럽선교를 통해 탁월한 무슬림 사역 전문가를 배출하는 계기로 승화시켜나갈 수 있다”고 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