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독도 상공서 4대에 급유… 공중곡예 3∼4분만에 끝

입력 2010-07-26 21:30

한·미 연합훈련 이틀째인 26일 울릉도와 독도 인근 상공에서는 미군의 공중 급유훈련이 실시됐다. 한반도 해상에서 실시되는 미군의 공중급유 훈련 전 과정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미 공군 제18비행단 909공중급유대대 소속 KC-135 공중급유기는 오전 11시40분쯤 오산 공군기지를 떠나 30분 만에 독도 인근 상공으로 진입했다. 이 급유기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배치돼있으나 이번 훈련을 위해 오산 기지로 이동했다.

12시10분쯤 주한 미 공군 소속 F-16 전투기 4대가 다가왔다. 1대의 전투기가 급유기와 통신하면서 후미로 접근하는 동안 2대의 전투기는 왼편에 대기 자세를 취했다. 나머지 1대는 오른쪽으로 따라 붙었다.

급유기에는 2명의 조종사와 후방에서 공중급유 조종을 담당하는 조종사 1명이 배치된다. 후방 조종사는 급유기 후방에 엎드려 조종할 수 있도록 마련된 조종간을 움직이며 급유 파이프와 전투기의 연결을 시도했다. 천천히 다가온 F-16 전투기가 전방 급유구를 열자 KC-135의 급유 파이프가 연결됐다.

급유 시간은 불과 3∼4분. 연료를 공급받은 전투기는 급유기의 오른쪽 날개 쪽으로 미끄러지듯 이동했고 이어 왼쪽에 있던 전투기들이 차례로 후미로 이동했다. 마지막으로 오른쪽에서 서서히 따라오던 네 번째 전투기가 급유를 마쳤다.

한반도 해역에서 공중급유훈련이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F-16 전투기 등이 한반도 어디서든 작전이 가능한 체제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중급유 5년 경력의 후방 조종사 브라이언 포터 하사는 “전투기의 공중곡예라고 불릴 만큼 고난도 기술을 요구하는 공중급유 조종을 위해서는 9개월간 특수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중급유는 전투기들이 급유를 위해 기지에 돌아가는 등으로 작전시간이 짧아지고 작전반경이 줄어드는 것을 막아준다”며 “공중급유는 전투기의 전투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국방부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