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詩] ...더는
입력 2010-07-26 21:03
여태껏
적막한 밤에도
큰 파도 일어
솟구치는 욕구가
나에게
절망의 늪이 되어가고
내 곁에 있는 자에게조차
눈 멀어 가는 것을
미쳐 몰랐습니다
습관처럼
굳어져가는 이그러진 삶
소란스러운 입술
급한 발걸음
따지듯 캐묻는 손가락질
주인 삼아
살았던 내가
지금
당신을 애타게 기디립니다
빈 무덤 앞에서
혀에 날을 세우고
승리자처럼 부르짓던 나와는
너무 다른 당신
십자가로 이겼다
말하기 전에
못자국이
피를 흘리신 구멍이
지금 나라니...
지금껏 지켜봐주신
당신에게
더는
부끄러움을
드러내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맞을 이 땅에서
연약한 무릎을
다시 세우고
가난한 심령으로
또 부활절을 맞으며
흔들리는 등불에
기름을 준비하오니
소멸시켰던 시간만큼
말씀으로 영혼을 닦아
어제와 다른 나
주님이 손바닥에 새긴
그 이름 석자
바로 나
이영숙 집사(한뜻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