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바짝 긴장… 배경 타진 상생경영 선언

입력 2010-07-26 21:46

이명박 대통령의 계속되는 대기업 비판 발언에 재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실명을 거론한 삼성 LG 현대 포스코 등은 발언 배경을 조심스럽게 타진하는 분위기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6일 “대통령 발언에 대해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6조원을 투자키로 한 삼성 내부에서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관계자는 “올해 지난해 대비 28% 증가한 15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1만5000명을 채용해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확대겠다고 나선 대기업도 늘고 있다. 포스코는 1차 협력기업에 국한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활동을 2∼4차 협력 중소기업으로 확대키로 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도 2·3차 협력업체로 상생경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전경련 한 관계자는 “기업의 투자는 경제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최근 경기가 좋아지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대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협력업체 지원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실효성이 있으려면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수정 권지혜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