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美공군 F-22 공개… 레이더 피해 北전역 1시간내 타격
입력 2010-07-26 18:37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 중인 미국 최신예 전투기 F-22(랩터)가 26일 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현존하는 전투기 가운데 가장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F-22 2대가 이날 오전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제5정찰대대 격납고에서 전투준비를 모두 갖춘 채 이륙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다. 새부리처럼 날카롭고 각진 은빛 기체는 매우 날렵했다.
제프리 A 레밍턴 미 7공군사령관은 “F-22의 연합훈련 참가는 한반도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이 확고하다는 점과 강력한 대북억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F-22의 가장 큰 장점은 레이더에 들키지 않는 스텔스 기능이다. 기체 표면의 레이더 반사면적이 불과 0.0001㎡에 불과해 적진 깊숙한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스텔스 강화를 위해 무기는 모두 내장돼 있다. M61A2 20㎜ 포 1문이 장착돼 있고 좌우측 무장격실에 AIM-9(사이드와인더) 미사일 각각 1발, 중앙무장실에는 AIM-120 암람 미사일 6기 또는 450㎏급 공대지 정밀유도폭탄 GBU-32 2기를 장착할 수 있다.
F-22는 적을 인식하는 능력도 뛰어나 ‘미니 조기경보기(AWACS)’로도 불린다. APG-77 AESA레이더를 장착해 최대 250㎞ 떨어진 곳에 있는 직경 1m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F-22의 전자전 능력은 미 해군 항공모함에서 운용하는 EA-6B 전자전기에 필적할 만하다. 조종사 로버트 테스너 대령은 “F-22는 최신기술의 집약체이며 현대전장에서 새로운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번 훈련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F-22의 최대순항속도는 마하 1.6에 이르고 항속거리는 3000여㎞에 달한다. 따라서 일본 어디에 배치하더라도 한반도 전역이 작전권에 들어간다. 이륙 후 30분 이내에 북한 영변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이번 훈련에 F-22기가 참여한 것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로 분석되고 있다. 1시간 내 북한 전역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북한뿐 아니라 중국 방공망도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측은 이번 훈련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불굴의 의지’ 훈련에는 여성 F-22 전투기 조종사도 참가했다. 제이미 제미슨 소령은 “현재 여성 F-22 조종사는 단 2명뿐”이라며 “이번 훈련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군은 F-22와 함께 F-16 전투기와 ‘탱크킬러’ A-10경공격기도 공개했다. 이날 오산 공군기지에서는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출격하는 F-16의 요란한 비행음이 끊이지 않았다.
오산=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