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檢 중간간부 459명 인사… 특수通 부활 사정 신호탄?
입력 2010-07-26 18:26
법무부는 26일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 공상훈(사법연수원 19기) 서울고검 검사,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 윤갑근(19기) 수원지검 2차장을 임명하는 등 검찰 중간간부 이하 459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다음달 2일자로 단행했다.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에는 우병우(19기)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공안기획관에는 이영만(20기) 평택지청장, 범죄정보기획관에는 전현준(20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이 임명됐다.
검찰의 사정 수사를 지휘하는 우 수사기획관과 윤 3차장은 모두 ‘특수통’이다. 이에 따라 김준규 총장 취임 1년을 맞는 올 하반기부터 대검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공직부패 및 기업비리 수사가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 기획관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을 거쳐 지난해 대검 중수1과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수사했다. 윤 3차장 역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시절 강무현 전 해양수산부 장관, 남중수 전 KT 사장, 조영주 전 KTF 사장을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2·3차장과 대검 수사기획관 등 핵심요직을 맡았던 사법연수원 18기 검사들은 지난 인사에서 모두 검사장으로 승진하지 않아 대검 선임연구관 또는 지청장으로 옮겼다. 18기 선두그룹 중 오세인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강찬우 수원지검 1차장, 문무일 인천지검 1차장은 대검 선임연구관에 임명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기획 및 연구능력이 뛰어난 검사를 대검에 배치해 검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 및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지휘했던 김주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안양지청장으로 이동했다.
법무부 대변인에는 김영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대검 대변인에는 한찬식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임명됐다. 서울 동·남·북·서부지검 차장은 김강욱 법무부 대변인, 이창재 대검 수사기획관, 조은석 대검 대변인, 봉욱 대검 공안기획관이 각각 맡았다. 검찰의 주요 보직 인사에서 수차례 ‘여성 1호’ 기록을 세운 조희진(19기) 고양지청 차장검사는 천안지청장에 임명돼 최초의 여성 지청장이 됐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