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문화재 1200여점 찾았다… 고서적 등 불법유통 4명 적발
입력 2010-07-26 18:26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도난당한 고서적과 서화 등 비지정문화재 1200여점을 구입하거나 유통시킨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 등)로 충남 소재 대학의 김모(47) 교수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교수는 2005년 7월부터 다음해 12월까지 충북 충주시에서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2007년 구속)로부터 연구와 소장 목적으로 고서적 900여권을 1200여만원에 구입했다. 구모씨 등 3명도 같은 시기에 김씨로부터 도교 관련 고서적 삼원참찬연수서(三元參贊延壽書)와 궁중의례에 사용된 궁모란병풍(宮牧丹屛風) 등 비지정문화재 300여점을 구입했다. 구씨 등은 삼원참찬연수서를 160만원에 사서 2000만원에 되파는 등 280여점을 인터넷과 골동품 상점을 통해 3∼12배의 이윤을 남겨 판매했고 나머지는 공소시효 10년이 지날 때까지 보관하려 했다.
경찰이 회수한 문화재는 전북 고창의 고창·무장 향교 등 전국 30개 향교와 재실 고택에서 도난당한 것이다. 경찰은 2007년 7월 검거한 김씨 등 골동품 절도단 피의자들이 처분 경로를 밝히지 않아 회수하지 못했다.
문화재청 정제규 문화재감정위원은 “삼원참찬연수서와 궁모란병풍은 당시 왕실 분위기와 사회상을 읽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특히 중국에도 남아 있지 않은 송·명대 고서적 목판본이 대거 회수됐다”면서 “하마터면 중국으로 역수출될 뻔한 문서”라고 전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