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찌아찌아족 공식 문자 됐다… 인도네시아 정부서 승인
입력 2010-07-26 18:39
인도네시아 정부가 바우바우시 거주 찌아찌아족의 한글 도입을 최근 공식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 21일 바우바우시 현지 초등학교에서 찌아찌아족이 한글 수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아미룰 타밈 바우바우시장은 찌아찌아족의 한글 도입 1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정부가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찌아찌아어 표기 문자로 사용하는 것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정부는 문화적 침략을 이유로 반대하는 일부 여론과 소수언어를 보전해야 한다는 주장 사이에서 찌아찌아족의 한글 도입을 인정하지도 막지도 않는 애매한 입장을 취해 왔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글 도입을 공식 승인함에 따라 바우바우시와 한국 학계의 한글 보급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우바우시는 현재 2명의 한글 교사만으로는 8만여명에 달하는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을 보급하기 어렵다고 보고 다음달부터 현직 교사 30여명을 대상으로 한글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했다. 또 한글이 해당 민족의 언어를 표기하는 데 언어학적으로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한글 교육을 다른 소수민족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