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없는 제주에 원시림 관광열차

입력 2010-07-26 18:45

기차가 없는 제주에 한라산 원시림속을 시원하게 달리는 관광궤도 열차가 생긴다.

제주시 조천읍 소재 ㈜더원 에코랜드는 생태공원 사업부지에 5㎞ 코스의 관광궤도 열차를 오는 9월 중순부터 운영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업체는 최근 영국에서 가스터빈식 기관동력차 5량과 관광객들이 탑승할 객차 25량을 수입, 에코랜드 생태공원 부지에서 궤도열차 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관광궤도 열차는 동력기관차 1량과 객차 5량 등 6량이 한조를 이뤄 총 5조로 운행된다. 조별 궤도열차는 30분 간격으로 달리며 운행시간은 1시간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더원 관계자는 “열차 운행구간에 간이역 7곳을 설치하고 인공 생태습지 6000㎡ 등을 조성해 기차여행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라며 “곶자왈 지역의 한라산 자연숲 지대를 기차를 타고 돌아보는 친환경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천읍 지역에 조성된 에코랜드 생태공원은 한라산 원시림인 교래 곶자왈 숲 지대로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동백나무 등이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백서향과 골고사리 등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더원 측은 이 때문에 대기환경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스터빈식 기관차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더원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골프장 27홀을 운영하고 있다. 교래 곶자왈 일대 334만㎡(101만평) 중 1차 135만㎡(약 40만평)에 건설된 에코랜드 골프장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100% 농약을 사용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이 업체는 2013년까지 모두 3678억원을 투입해 생태공원, 골프텔(450실) 등을 갖춘 에코랜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에코랜드 골프장은 잡초를 일일이 손으로 뽑고, 미생물 등을 사용해 병 발생을 억제하고 있다. 또 노(No)캐디 골프장 체제로 운영되며 전기로 움직이는 골프카 150대를 마련, 이용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