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선제골·후반 쐐기골 이현영… “슛 순간 느낌왔어요” 존재감 드러낸 골잡이

입력 2010-07-26 19:08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 대회 8강전은 이현영(19·여주대)이라는 또 한명의 스타를 탄생시켰다. 이현영은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전반 14분 선취골과 후반 22분 팀의 세 번째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이번 대회 득점 순위 7위로 뛰어올랐다.

이현영은 26일(한국시간) 8강전이 끝난 후 “오늘 골을 넣은 바로 그 자리에서 오늘과 같은 상황처럼 골을 넣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고 또 그렸다”며 “슈팅하는 순간 딱 ‘골이다’는 느낌이 왔다”고 밝혔다.

앞선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지소연(19·한양여대), 김나래(20·여주대)에 가려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사실 이현영은 이번 대회 전부터 주목받던 선수였다. 동산정보고에 재학 중이던 2008년 뉴질랜드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3골을 기록해 2골을 기록한 지소연과 함께 한국의 ‘8강 신화’를 달성하는 데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이현영은 브라질과의 조별 리그에서 후반 추가골을 성공시켜 2대 1로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된 데 이어 2대 4로 패한 미국과의 8강전에서는 혼자 2골을 성공시키며 맹활약을 펼쳤다. 당시 뛰어난 활약으로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군사대학 여자 축구팀 스카우터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것을 제외하고는 득점이 없었다. 이마저도 지소연의 해트트릭에 묻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지만 8강전에서 2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최인철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현영이는 잠재력이 큰 선수다. 피지컬이 좋고, 드리블도 안정적이다. 더군다나 양발을 다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