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뜻을 정한대로 살자
입력 2010-07-26 18:02
다니엘 1장 8∼16절
정한 뜻대로 선하게 산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뜻을 정한대로 산다’는 것은 인격자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인격자란 심리적으로 개인의 의지가 확고한 사람이요, 윤리적으로는 도덕적 행위에서 독립적 개인이며, 법적으로는 의무와 권리의 주체자로서 사람이란 의미입니다. 그런 뜻에서 본문에 나오는 다니엘은 뜻을 정한 대로 사는 인격자였습니다. 그러기에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는 그를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다니엘은 구약의 4대 선지자 중 한 사람으로 예루살렘에서 출생한 유대왕족입니다. 유대왕 여호야김 때 바벨론왕 느브갓네살이 예루살렘을 침범하여 성전기구와 백성을 포로로 잡아갈 때 하나냐(사드락)와 미사엘(메삭), 아사랴(아벳느고)도 함께 잡혀갔습니다.
다니엘은 나이가 어리나 용모가 단정하고 언어와 학술에 정통했습니다. 재주가 통달하여 학문에 익숙하고 갈대아인의 방언에 능통하여 왕의 진미와 마시는 포도주를 3년간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왕의 꿈에 나타난 신상에 대해 해몽함으로써 총리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으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그를 시기한 다른 총리와 방백들은 다리오 왕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못하는 조서를 내리도록 간청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은 선민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기 위하여 포도주를 금했고 평소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해 창문을 열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불경죄로 사자굴에 던져지는 처벌에도 은혜로 구출되었고 부동의 자세로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세상에는 진리와 진실보다는 수단과 방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유와 정의보단 권력과 금권을 따라가고 은혜와 질서보단 극단과 광란의 세태로서 비인격적인 인간들이 활보하는 땅입니다. 따라서 참된 인격자가 설 땅을 잃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사람은 뜻을 한번 정하면 변함없이 살아야 하는데 오늘의 많은 사람들이 카멜레온처럼 산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일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성공과 실패를 가시적인 면으로 보아 권력도 교권도 목회도 외적 성과로 보고 있으나 무엇을 이룩했느냐보다는 그가 어떤 뜻을 정하고 의지를 갖고 바르게 살았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관원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서 너희 말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행 4:19∼20)고 했습니다.
또 다른 예로 바울 사도가 예루살렘에 올라가려 할 때 성도들이 극구 만류하였으나 대답하기를 “여러분이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행 21:13)고 했습니다.
주님의 뜻만을 따라 다수의 뜻과 불합하여 열매 없는 목회를 하고, 올바르게 살려는 성도들이 사회의 그늘진 곳에 산다 할지라도 다니엘 같은 아름다운 뜻을 가지고 살고 있다면 성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성도들은 지위가 없어도 좋고 가난은 죄가 아니라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불변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한명수 목사(수원 창훈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