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북한 억류중인 곰즈를 아시나요?
입력 2010-07-26 14:35
[미션라이프] “그는 누구에게나 친절했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신앙심이 매우 깊어 마치 선교사와 같았습니다.”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31)씨에 대해 로버트 박(28·자유와생명 2009 대표) 선교사와 동료 교사들이 26일 이메일과 인터뷰 등을 통해 밝힌 이야기들이다.
글로벌기도정의네트워크, 에스더기도운동 등 기독 북한인권 NGO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 을지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곰즈를 석방하라”고 북한 당국에 촉구했다. 또 “한 사람의 순수한 양심을 미국과의 ‘협상카드’로 이용하는 것을 북한 당국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 낭독 등 기자회견을 한 뒤 주한 미국대사관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인권 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곰즈는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관심을 나누며 함께 기도해 온 청년이다. 로버트 박이 주도했던 북한 동포 구원과 해방을 위한 기도집회에 참석해 왔다. 지난 해 12월 박 선교사 입북 이후 그의 석방을 위한 기도 모임에 참석하는 등 꾸준한 북한 인권 개선 활동을 벌여 왔다.
2001년 미국 보드윈 대학을 졸업하고 2008∼2009년 경기도 포천의 한 중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던 곰즈는 지난 1월 불법으로 국경을 넘다 북한에 체포돼 4월 재판에 넘겨져 8년 노동교화형과 북한 원화로 7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9일 조선중앙통신은 곰즈가 죄책감과 구원대책을 세워주지 않고 있는 미 정부에 대한 실망감에서 최근 자살을 기도했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곰즈는 신앙과 사상의 친구였던 박 선교사가 입북한 지 꼭 한 달 뒤인 지난 1월 25일 북한에 들어갔다. 월북한 미국 여기자 로라링과 유나리는 140일 만에, 박 선교사는 40일 만에 풀려났지만, 곰즈는 6개월이 넘도록 석방되지 않고 있다.
기독 인권 단체 관계자들은 이렇게 증언했다.
“곰즈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북한 사람들을 진실로 사랑합니다. 그가 ‘죽음의 땅’에 스스로 들어간 이유는 그가 눈물 흘리며 기도해 온 죽어가는 북한 동포들을 위함이라고….”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