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호 선교한국 상임위원장 인터뷰

입력 2010-07-26 10:26

[미션라이프]“청년들 사이에서 단기선교여행을 직접 선교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건강하지 못한 접근입니다. 선교는 결코 이벤트로 전락해서는 안 됩니다.”

한철호(사진) 선교한국 상임위원장은 “많은 청년들이 1∼2주 정도 단기선교에 참여하고 이를 선교했다고 착각하고 있다”며 “선교대회를 통해 체계적인 선교 마인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교는 과정(process)이지 이벤트가 아니며 선교는 교회의 존재 이유이자 그리스도인 삶의 목적이 돼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인들의 선교 사명은 선교를 강조할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가 본래의 모습을 가질 때 일어납니다. 선교는 부흥과 영적 성장의 결과입니다.”

한 상임위원장은 내달 2일부터 안산동산교회(김인중 목사)에서 개최되는 ‘2010 선교한국대회’를 위해 뛰고 있다. 일찌기 청년 선교운동에 투신한 그는 한국기독학생회(IVF) 간사, 선교한국 총무 등을 지내며 청년 동원 사역에 힘썼다.

1996년부터는 국내 최대 대학생 청년 선교대회인 ‘선교한국’의 총무와 상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청년들에게 선교 비전을 제시해왔다. 전 세계 선교 현장에서 활약하는 국내외 선교사를 강사로 초청했고 선교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돕는 성경강해를 중시해왔다. 100여개의 선교단체와도 연결해 선교사가 되고 싶은 청년들을 도왔다.

14년간 선교한국을 이끌면서 가장 큰 보람은 대회 참가자들이 선교사로 파송되는 것을 볼 때다. 해외로 파송된 중견 선교사 중에는 선교한국 출신들이 많다. 상당수 신임 선교사들도 대회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한 상임위원장은 “그동안 선교한국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수많은 단체들이 섬김의 모습을 보여 준 것은 한국교회가 기억해야 할 일”이라며 “희생을 감수하고 연합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 것은 축복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한국이 선교대국이 됐지만 미래 선교세대에 대해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세속화와 경제환경 변화, 취업과 진로를 걱정해야 하는 치열한 경쟁 구도 등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교 관심을 악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상임위원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선교한국조직위원회 구조를 개편했다. ‘선교한국대회 조직위원회’와 ‘선교한국파트너스 위원회’로 양분한 것. 선교한국대회는 종전대로 2년 마다 대형집회 위주로 진행하고 파트너스위원회는 선교훈련, 정보, 출판, 네트워크 사역에 집중하게 된다. 이에 따라 2010 선교한국대회를 끝으로 그는 파트너스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