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파이널 퀸’…신지애 에비앙마스터스 우승

입력 2010-07-26 00:17

역시 ‘파이널퀸’이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기로 유명해 ‘파이널퀸’로 불리는 신지애(22·미래에셋). 신지애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극적인 버디를 낚아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신지애는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GC(파72·634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신지애는 이로써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지난해 9월 P&G 뷰티NW 아칸사스챔피언십 우승이후 10개월 만에 통산 7승째를 달성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상금왕과 신인왕 등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신지애는 올 시즌 일본무대에서는 한차례 우승했지만 LPGA 투어 시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지애는 또 지난 2000년부터 단 한번도 한국 군단에 우승을 허락하지 않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기쁨도 누렸다.



이 대회는 총상금이 325만 달러로 US여자오픈과 함께 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자랑하고 있고, 우승상금도 48만7000달러로 US여자오픈(58만5000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아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린다.



그동안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신지애는 마지막 날 2타차를 극복하고 전날 선두 모건 프레셀(미국)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더욱이 신지애는 지난달 맹장 수술을 받아 2개 대회를 결장하면서 세계랭킹 1위에서 밀려났지만 이번 대회에서 안정된 샷 감각을 앞세워 역전 우승에 성공해 ‘넘버원’ 복귀와 함께 다음주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챔피언조에서 프레셀과 매치플레이 양상을 펼친 신지애는 13번홀(파4)에서 5븖 버디 퍼트를 떨구며 마침내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마지막 18번홀에서 짜릿한 버디를 기록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나연(23·SK텔레콤)은 14번홀부터 17번홀까지 4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이며 맹렬한 추격전을 벌였으나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아깝게 공동 2위에 머물렀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