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北 압박 고삐” 신화 “한반도 긴장 고조”…한·미 연합훈련 외신 반응

입력 2010-07-26 00:11

한·미 훈련에 강력히 반대해온 중국의 언론들은 이번 연합훈련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한·미 양국이 주변국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동해상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과 20여척의 군함과 잠수함, 200여기의 항공기를 동원한 이번 훈련이 한반도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또 이번 군사적 시위로 인해 가까운 장래에 대화를 하기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소개했다.

다른 중국 언론들도 이번 훈련이 34년 만에 열리는 한·미 양국의 최대 연합훈련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훈련에 참가하는 군함과 전투기 등 규모와 전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일부 언론은 이번 훈련에 일본 해상자위대가 사상 처음으로 참가한다는 사실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홍콩의 명보(明報)도 비슷한 논조를 보였다. 명보는 한국과 미국이 이번 훈련의 목적에 대해 ‘동북아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풀이했다. 이 신문은 한·미 양국의 연합훈련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서해(중국명 황해)를 지배하려는 중국의 야심을 억누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AP통신 등 서방 언론은 상반된 시각을 나타냈다. AP는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천안함 사건 4개월 만에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일종의 무력시위로 보일 수 있다고 타전했다. AFP통신은 김태영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발언을 인용, “이번 작전은 북한에 공격적인 행동을 중단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일련의 조치 중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