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는 죽이는 거 배워오는 곳”…EBS 강사, 軍 비하 파문

입력 2010-07-25 21:42

EBS 인터넷 수능 강사가 동영상 강의에서 군(軍)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EBS 등에 따르면 언어영역 강사인 장모(38)씨는 지난 3월 11일 방영된 수능 특강에서 “군대는 죽이는 거 배워오는 곳” “여자들이 그렇게 힘들게 낳아 놓으면 죽이는 거 배워온다” “처음부터 그거 안 배웠으면 세상은 평화롭다”고 말했다.

EBS 홈페이지에 올라 있던 이 동영상은 24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알려지면서 장씨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파문이 일자 장씨는 이날 오후 EBS 홈페이지에 “남녀의 언어 습관 차이를 비교하는 내용을 좀 더 잘 설명하려는 게 원래의 취지였는데 다소 흥분된 상태에서 되돌릴 수 없는 망언을 하고 말았다”며 “어떤 변명도 용서가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곽덕훈 EBS 사장도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너무 당혹스러운 내용이었다. 이렇게 제작된 강의가 충분히 검증되지 못하고 인터넷에 그대로 탑재된 것에 대해 무한의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EBS는 25일 오전 긴급경영회의를 열어 논의한 뒤 장씨를 출연 정지시키고 해당 동영상에서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했다. 장씨는 서울 H고 국어교사로 2007년 2월부터 EBS 강의를 해 왔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