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감 잡았어”… 홈런더비 우승 타격감 회복

입력 2010-07-25 18:54

“한국에서 해보지 못한 우승 한번 해봐야죠.”

김태균(28·지바 롯데)이 일본프로야구 후반기를 앞두고 당찬 목표를 밝혔다. 24일 일본 니카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홈런왕에 올라 한국산 거포의 진가를 과시한 김태균은 25일 지바로 이동, 후반기 준비에 나선다. 후반기 첫 경기는 27일부터 도코로자와에서 열리는 퍼시픽리그 선두팀 세이부와의 방문 경기다. 리그 3위에 올라있는 지바 롯데는 선두 세이부와의 승차가 불과 2경기차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뒤집을 수 있다. 팀의 주포로 리그 타점 선두를 달리는 김태균이 후반기 승부에 애착을 갖는 이유다.

김태균은 전반기 막판 체력저하에 시달리며 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다. 퍼시픽리그 특성상 이동거리가 길었고 그에 따른 체력저하로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것. 이 때문에 니혼햄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는 12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올스타전을 맞았다.

23일과 24일에 열렸던 올스타전 참가대신 휴식이 더 달콤했을 법 했다. 하지만 부담없이 참가한 올스타전은 그에게 뜻밖의 선물(?)을 안겼다. 이틀간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4일 홈런더비에서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를 꺾고 우승하며 자신감을 되찾은 것. 퍼시픽리그에서 이틀 연속 선발 출장한 선수는 T-오카다(오릭스)와 김태균 둘뿐이었다.

한편 올스타전에서 2년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한 임창용(34·요쿠르트)도 일본 무대 100세이브를 목표로 투구를 가다듬고 있다. 최근 17경기에서 패배없이 14개 세이브를 추가, 시즌 20세이브(통산 81세이브)를 올린 임창용은 팀 전력이 약해 우승은 힘들지만 개인적인 목표달성에 진력하겠다는 생각이다. 올해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이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24일 올스타전에서 5-5로 맞선 9회초 마무리 투수로 등판, 2루타를 맞긴 했으나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5타수 4안타를 때려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가타오카 야스유키(세이부)를 유일하게 범타로 처리한 투수도 임창용이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