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게 느는 ‘빚’… 2010년 5개월 대출, 2009년 1년치 훌쩍
입력 2010-07-26 00:13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대출이 40조원이나 늘면서 지난해 연간 대출 증가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가계와 기업이 금융회사에서 빌린 대출금 잔액은 1408조3000억원이다. 가계에는 민간 비영리단체가 포함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5개월 만에 대출금은 40조5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대출금 증가액 31조2000억원보다 10조원 가까이 많은 규모다.
은행권 대출 증가액은 29조1000억원, 제2금융권은 11조3000억원이었다. 그나마 한은의 제2금융권 대출금 집계에는 고금리 지적을 받는 캐피털사와 대부업체, 불법 사채업 등이 빠져 있다. 금융당국은 캐피털사와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규모를 7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출금이 급증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전체 금융회사의 대출금리가 0.5% 포인트씩 일제히 오르면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가계와 기업의 이자는 단순 계산으로도 연간 7조400억원이 추가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려 대출이 급격히 부실화되지 않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