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사막의 폭풍’·‘폴 버니언’… 美 국내외 주요 작전명

입력 2010-07-25 18:29

이번 한·미 연합군사훈련에는 ‘불굴의 의지(Invincible Spirit)’라는 작전명이 부여됐다.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1976년 8월 18일 도끼만행 사건 직후 한·미 양국이 미군 피살의 발단이 됐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미루나무 한 그루를 잘라낸 작전은 ‘폴 버니언(Paul Bunyan)’으로 명명됐다. 폴 버니언은 도끼 하나로 나무 81그루를 단숨에 자르고 로키산맥을 평지로 만든 미국의 전설적 영웅이다. 이 작전 때 한·미 양군은 항공모함 미드웨이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무력시위를 병행했다.

미국은 주요한 군사작전을 수행할 때마다 작전 성격을 집약적으로 나타내는 작전명을 부여한다. 대표적인 것은 91년 걸프전 때의 작전명인 ‘사막의 폭풍(Desert Storm)’이었다. 이 이름은 작전의 의미를 강렬하게 전달할 뿐 아니라 리듬과 운율 등 문학성도 겸비했다는 평을 받았다. 2003년 2차 걸프전의 작전명은 ‘이라크의 자유(Iraqi Freedom)’였다.

반면 2001년 탈레반 정부와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한 아프가니스탄 테러전 작전명인 ‘항구적 자유(Enduring Freedom)’는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당초 ‘무한 정의(Infinite Justice)’라는 작전명에서 ‘무한 정의는 인간을 초월해 알라 신만이 유일하게 행할 수 있다’는 이슬람권의 반발을 받아들여 항구적 자유로 바뀌는 해프닝도 있었다.

93년 소말리아 군사작전에서는 내전으로 엉망이 된 소말리아에 희망을 준다는 의미에서 ‘희망 회복(Restore Hope)’으로 명명됐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의 본토 수호 작전명은 ‘고귀한 독수리(Noble Eagle)’로 독수리는 미국을 상징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