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부 120억 지원받아 신약개발센터 짓는다
입력 2010-07-25 18:46
서울대에 최첨단 신약개발센터가 들어선다. 서울대는 25일 “신약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연구와 동물에 임상실험을 하는 ‘전임상실험’까지 진행할 수 있는 신약개발센터를 오는 12월 착공해 2013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예산 165억원 가운데 120억원은 정부로부터 지원받았고 나머지는 서울대 약대가 자체 조성했다. 서울대 관악캠퍼스 내 90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지는 신약개발센터는 실험동물사육실과 화학실험실 등으로 구성된 최첨단 복합연구시설이다.
현재까지 국내 신약 개발은 대부분 외국의 신약 후보물질을 바탕으로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신약개발센터가 설립되면 대학과 제약회사에 흩어진 연구인력이 한곳에 모여 연구함으로써 다양한 후보물질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약개발센터는 연구 예산이 부족한 국내 실정에 맞춰 한국형 약품 제조방법을 연구하게 된다. 기업 연구소와는 달리 상업성뿐 아니라 미래의 가치를 염두에 둔 실험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신약개발센터가 완공되면 대학과 제약회사의 산학협동 활성화를 통해 국내 신약 개발 수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대 약학부 천승훈 교수는 “지금까지 제약회사를 제외하고는 신약 개발에 전문가들의 노력이 집중된 곳이 없었다”며 “이제 기술이 집약된 연구 공간에서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됐던 연구를 하나의 결과물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순회 동아제약 연구본부장은 “센터가 설립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시장에서 뒤따라가는 위치가 아닌 경쟁자의 위치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