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시화호 조력발전소’… 발전기 10대 설치, 12월이면 ‘시운전’
입력 2010-07-25 21:48
경기 시흥시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11.2㎞ 거리의 시화방조제 도로를 달리다보면 커다란 가물막이로 바닷물을 차단한 공사현장이 나온다. 도로 아래로 내려가면 건물 15층 높이에 수차부와 수문부 가로 길이가 각각 193m, 154m나 되는 거대 콘크리트 구조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수차부 틈마다 직경 14m인 커다란 초록색 발전기 10기가 설치돼 있다. 이곳이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규모 조력발전소인 시화호조력발전소 건설 현장이다.
이 공사는 총사업비 3450억원으로 2005년 1월 착공했다. 주간사인 대우건설(지분 45%)과 삼성물산(35%) 등 4개사가 맡고 있다. 발전시설과 발전소 건설과정에서 나온 흙을 이용해 조성한 배후 관광단지 규모를 합치면 축구장 12개 크기인 13만8000㎡에 달한다.
현장을 찾은 23일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덤프트럭들이 드나들었고 관계자들도 분주히 움직였다. 현재 콘크리트 구조물 설치는 대부분 완료됐고 공정 66.5% 수준인 발전설비 설치 작업이 막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설치 완료된 1, 2호 발전기는 이미 테스트에 들어갔다. 발전기 설치 작업이 끝나면 가물막이를 해체, 구조물은 바닷물 속에 잠긴다. 맨땅에서 발전기를 볼 수 있는 날도 며칠 남지 않은 셈이다.
조력발전은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로 발생하는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오염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발전이다. 태양광, 풍력발전보다 발전 단가는 싸면서 생산량은 많다. 특히 기상변화에 관계없이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때를 이용해 하루 2회, 10시간씩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시화호조력발전소는 하루 발전량 25만4000㎾ 규모로 현재 세계 최대인 프랑스 랑스발전소보다 1만4000㎾ 더 크다. 연간 전력 생산량 5억5270만㎾는 인구 50만명이 쓸 수 있는 양이다. 연간 86만2000배럴의 석유를 절감, 800억원에 달하는 유류 수입대체효과가 있는데다 이산화탄소 31만5000t 감축효과가 있어 배출권 판매 수익도 기대된다.
전력 생산 외에 시화호 수질 개선효과도 엄청나다. 하루 동안 수문과 수차를 오가는 물의 양은 무려 1억6000만t으로 시화호 전체 수량 3억2000만t의 절반이나 된다. 시뮬레이션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3.7ppm인 시화호 수질은 발전소 가동 15일 이후 바깥 바다 수준인 2ppm 정도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12월부터 시운전을 시작할 방침이다. 시운전 검증이 끝나는 내년 5월 준공된다.
시화호=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