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들은 경품 기회, 업체는 홍보 효과… 식품업계 ‘레시피 이벤트’ 붐
입력 2010-07-25 18:37
“차갑게 식힌 족발을 접시에 두르고 가운데에 어린잎을 넉넉히 담아줍니다. 그 위에 겨자, 마늘, 식초, 매실, 깨, 간장을 넣고 만든 마늘겨자소스를 뿌려주면 어린잎 족발 냉채가 완성됩니다.” 한 네티즌이 풀무원식품의 신제품 ‘어린잎’ 활용 레시피 응모 이벤트에 참여해 공개한 자신만의 요리법이다. 풀무원식품은 어린잎 활용 레시피 4개를 만들어 인터넷 홈페이지 이벤트 코너에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최고의 레시피를 뽑는 동시에 네티즌들의 요리법을 접수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 시작해 31일 마감되는 이번 이벤트에는 25일 오전까지 800명가량이 참여했다.
식품업계에 ‘소통’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로 자신의 레시피를 공개하는 준요리전문가들이 소통의 주요 대상이다. 하루 5000명에서 많게는 1만명 이상 찾아드는 파워 블로거가 자사 제품을 활용해 레시피를 소개했을 때 홍보 효과가 만만찮다.
레시피 응모 이벤트는 참여한 소비자들에게는 경품 당첨 기회를 줄 뿐 아니라 요리법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또 기업에는 소비자들의 최근 취향과 요리 트렌드를 한 번에 알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레시피 응모 이벤트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매일유업 상하치즈도 홈페이지에서 치즈 레시피 응모 이벤트를 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에 최우수작으로 뽑히는 3명에게는 유럽 여행과 치즈 제조과정 체험이 제공된다. 동서식품도 맥심 아이스커피를 이용한 커피 레시피 콘테스트를 열었고, 샘표식품은 ‘나만의 독특한 국수요리 레시피’를 응모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 밖에 제품을 새로 출시했을 때 소비자를 홍보대사로 만드는 소비자 체험단 이벤트도 늘고 있다. 농심은 체중조절용 식품 ‘미인국수 275’를 출시하면서 여성 전문 포털사이트에 체험단을 모집했다. 한국 델몬트후레시 프로듀스는 바나나 다이어트 챌린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바나나를 무료로 제공하고, 체험 후기를 쓴 소비자 중 1명에게 여름휴가비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자신이 직접 사용한 제품이 좋았을 경우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식품업계가 체험형 이벤트를 많이 활용하는 것은 달라진 트렌드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뿐더러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