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기부 1% 나눔] 헬로키티 카페 운영 ‘제이콥 에프엔비’ 김종석 대표

입력 2010-07-25 17:57


국민일보-월드휴먼브리지 공동 캠페인 (02-2277-2131~2)

수익 1% 아닌 매출 1% 출연… 꿈 심는다


제이콥 에프엔비(jacob F&B) 김종석(39) 대표. 앙증스런 캐릭터 헬로키티를 앞세우고 1년여 동안 네 곳의 카페를 연달아 설립, 성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 사업가다. 지난 21일 김 대표가 운영하는 서울 창전동 헬로키티 카페 신촌점을 찾았다.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없었지만 온통 핑크빛과 흰색으로 둘러싸인 카페 내부는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온 것 같았다.

김 대표의 첫마디는 의외였다. “우리 회사가 짧은 기간에 두 가지 사업을 연속적으로 벌일 수 있었던 것은 기독교 신앙이 주는 자신감이었다”며 “세상 속에 꿈과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기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양대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한 김 대표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삼성건설을 거쳐 외국계 회사인 PBkorea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36세가 되면 독립, 회사를 운영하겠다고 기도해 온 그는 2007년 계획대로 사표를 냈다. 6개월간 기도하다 받은 이사야 43장 1절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는 말씀에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 곧장 전공을 살린 인테리어 회사 제이콥 씨엔이(jacob C&E)를 차렸다. 제이콥은 야곱의 영어식 발음. 야곱이 받은 은혜와 복을 되새기고 크리스천 기업인으로서의 책임과 사명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대형마켓 홈플러스가 주 고객이 되어준 김 대표의 인테리어 회사는 빠르게 성장, 2년 만에 직원이 18명이 됐다. 주위에서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기도하니 야곱의 복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초 헬로키티 카페 체인사업을 주도적으로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갑자기 받게 된다.

헬로키티는 1974년 일본에서 탄생한 고양이 캐릭터. 지금까지 문구류를 비롯한 의류와 가방 등에 다양하게 활용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어 왔다.

“새로운 분야지만 모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이 인도해 주실 것이라 믿었습니다. 브랜드 카페는 많지만 캐릭터를 이용한 카페는 거의 없는데다 맛과 가격, 서비스에 승부를 걸어 보기로 한 것이죠. 헬로키티를 기억하는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했고요.”

김 대표는 이때 귀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NGO 월드휴먼브리지가 전개하는 ‘1% 나눔 캠페인’에 동참키로 선언한 것이다. 그것도 수익의 1%가 아닌 매출의 1%여서 주변에서 은근히 말리기도 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나눔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어요. 이것은 예수님의 뜻이자 가르침이기도 하고요. 많은 사람들이 나눔을 마음에는 품고 있지만 실천까지가 쉽지 않아요. 이제 이렇게 공언을 했으니 1%는 물론 그 이상도 나눌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헬로키티 카페는 현재 홍대점과 신촌점을 비롯, 인천과 죽전 등 네 곳에 직영 매장이 있다. 아직 체인점을 두지 않는 이유는 직영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운영이나 인테리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다행히 이런 점이 보완되고 매출도 흑자를 기록하는 안정세여서 이제부터 가맹점을 받을 예정이다. 대신 항상 관리가 가능한 전국 40여곳만 둘 생각이다.

“1% 나눔기업이 계속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1%가 모이기 시작하면 엄청난 힘과 응집력을 계속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1%는 작지만 그것이 쓰일 때 이 사회는 밝고 환하게 바뀔 것입니다.”

김 대표는 인천 은혜감리교회(이종복 감독)에서 신앙의 싹을 틔웠고 경기도 분당으로 이사한 후 만나감리교회(김병삼 목사)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신앙의 도전을 받고 있다. 벌써 20∼30년 후 사업계획까지 빼곡히 세워놓았다. 차분한 말투에 전형적인 모범생 인상의 김 대표는 “1%의 나눔은 꼭 물질뿐 아니라 사랑, 봉사, 경험, 달란트도 모두 나눌 수 있다”고 했다. 또 “제이콥 에프엔비는 앞으로 이 행복 바이러스를 곳곳에 퍼뜨리는 좋은 브랜드들을 많이 만들어 고객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