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KTX 울산역(통도사) 명칭 심의 연기
입력 2010-07-25 20:34
한국철도공사가 ‘울산에 신설되는 KTX 명칭을 울산역(통도사)으로 하자’는 울산시의 요청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철도공사는 최근 역명심의위원회를 개최했으나 울산지역 교계의 반발을 고려해 심의를 연기했으며 재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역 명칭과 관련해 종교 간 갈등이 있다는 사실을 심의위원회에 보고했으며, 이에 따라 심의를 연기했는데 이번 주까지 답이 나오지 않으면 재심 가능성이 있다”면서 “철도공사에선 절차에 따라 이 문제를 최대한 공정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설 KTX역의 공식 명칭은 철도공사 역명심의위원회를 거쳐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다.
이에 대해 울산시기독교연합회는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 지난 22일 철도공사가 위치한 대전역에서 집회를 개최했으며, 오는 27일 울산시청 앞 집회와 법적 대응, 청와대 항의서한 전달 등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시기독교연합회 총무 조성원(대현교회) 목사는 “오는 11월 신설되는 KTX역 명칭에 울산도 아닌, 경남 양산에 있는 사찰 이름을 넣은 의도는 도대체 뭐냐”면서 “이것은 분명한 종교 차별로,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하철역에 사찰 이름을 넣은 부산과 광주, 의정부 등 지역 교계와 연대해 반대 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울산시 관계자는 “관광 인프라와 지역 상징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니 특정 종교를 알린다는 시각보단 문화적 가치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