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예뻐야 잘팔린다… 외국 건축가와 공동작업 활발

입력 2010-07-25 17:35


아파트 디자인이 중요한 경쟁력 요소로 부각되면서 업체마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획기적이고 참신한 디자인을 얻고자 해외 건축가·건축사무소와 함께 일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LH공사가 판교택지에 공급하는 ‘월든힐스’는 경사지를 그대로 이용한 자연적 건축 기법을 도입하는 등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외관 덕분에 입주 전부터 지역 랜드마크가 됐다. 한국판 ‘베버리힐스’로도 불린다. 핀란드의 페카 헬린과 일본의 야마모토 리켄, 미국인 마크 맥이 각각 1∼3 블록의 설계를 책임졌다. 테라스와 세대 내에 엘리베이터 설치, 아래층 지붕을 마당처럼 사용하는 단복층 구조 등 기존 주택 디자인과 완전히 차별화했다.

현대건설은 외벽 색채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 분양에 들어간 반포 힐스테이트엔 세계적인 색채 디자이너이자 프랑스 국립 예술대학 교수인 장 필립 랑클로 교수를 참여시켜 외벽 디자인을 특화했다. 아파트 하면 흔히 떠오르는 아이보리 색 대신 회색톤의 배경에 빨간색을 과감하게 사용했다. 독특한 색이 덕분에 주변지역과 어울리면서도 힐스테이트가 특히 주목받는 효과를 내고 있다.

SK건설이 경기 수원시 정자동에서 10일 분양하는 ‘수원 SK 스카이 뷰’은 일직선 아파트 형태를 벗어나 아랫부분이 윗부분보다 넓

다. 큰 나무를 연상시키는 이 디자인은 세계적 건축사인 영국 이스트림사의 작품이다.

해외 디자이너의 손길은 외관뿐만이 아니라 아파트 안에도 들어와 있다. 건축자재 제조사인 LG하우시스는 명품브랜드 프라다와 겐조 등의 디자인에 참여했던 카림 라시드와 손을 잡았다.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문양과 색상을 적용한 인테리어 필름, 컬러 유리 등을 선보인 것.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이 제품을 해외 공모전에 출품하는 등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외국 시장을 개척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건축가와 손잡으면 비용부담이 크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진다”며 “이런 트렌드가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